노자 도덕경 원문 한글해석

2024. 5. 21. 22:49카테고리 없음

 

 

道 德 經

 

老子 1 -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도는 불변의 도가 아니다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無名, 天地之始. 有名, 萬物之母.

무명, 천지지시. 유명, 만물지모.

故常無欲以觀其妙. 常有欲以觀其 .

고상무욕이관기묘. 상유욕이관기교.

此兩者, 同出而異名, 同謂之玄, 玄之又玄, 衆妙之門.

차량자, 동출이이명, 동위지현, 현지우현, 중묘지문.

 

도라 말할 수 있는 도는 불변의 도가 아니고 부를 수 있는 이름은 언제나 불변의 이름이 아니다. 이름이 없는 것은 천지의 처음이고 이름이 있는 것은 만물의 어머니이다. 그러므로 항상 욕심이 없는 것으로 미묘한 본체를 살피고 항상 욕심이 있는 것으로 그 순환하는 현상을 살핀다. 이 둘은 같이 나와 이름을 달리하며 둘다 현묘한 것이라고 한다. 현묘하고 또 현묘하여 모든 미묘한 것이 나오는 문이다. 도를 도라고 말하면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 즉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도는 진정한 도가 아닌 것이다. 여기서의 은 영원불변이 아닌 영원 즉 변화의 지속일 뿐 영원불변은 인간의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노자의 도는 천도의 근원으로서 천지의 운행을 있게 하는 본질을 가리킨다. 그래서 도는 천지보다도 먼저 있는 것이다.

 

老子 2 - 스스로 공을 자처하지 않는다.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천하개지미지위미, 사악이. 개지선지위선, 사불선이.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

고유무상생, 난이상성, 장단상교,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고하상경, 음성상화, 전후상수.

是以聖人,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시이성인, 처무위지사, 행불언지교.

萬物作焉而不辭, 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不居.

만물작언이불사, 생이불유, 위이부시, 공성이불거.

夫唯不居, 是以不去.

부유불거, 시이불거.

 

사람들이 아름답다 하니 아름다운 줄 알지만 이는 추악한 것이 있기 때문일 뿐이고, 선하다고 하니 선한 줄 알지만 이는 선하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일 뿐이다. 그러므로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서로가 낳는 것이고, 어렵고 쉬운 것이 서로가 이루고, 길고 짧은 것은 형태를 드러내어 서로 비교되기 때문이며, 높고 낮은 것이 서로 기울어지고, 음과 성은 서로가 있어야 조화를 이루고, 앞과 뒤는 앞이 있어야 뒤가 따르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작위함이 없이 일을 처리하고, 말하지 않고 가르침을 행한다. 천지 자연은 만물을 활동하게 하고도 노고를 사양하지 아니하며, 만물을 생육하게 하고도 소유하지 않는다. 행하고도 자랑하지 않고,공을 이루어도 자기의 공로를 자처하지 않는다. 그러기 때문에 공은 그에게서 떠나가지 않는다.

 

老子 3- 현능함을 높이지 않으면 다툼이 없다

 

不尙賢, 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불상현, 사민부쟁. 불귀난득지화, 사민불위도.

不見可欲, 使民心不亂,

불견가욕, 사민심불란,

是以 聖人之治,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

시이 성인지치, 허기심, 실기복, 약기지, 강기골,

常使民無知無欲, 使夫智者不敢爲也,

상사민무지무욕, 사부지자불감위야,

爲無爲, 則無不治.

위무위, 즉무불치.

 

현능한 것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백성들이 다투고 경쟁하는 일이 없게 되고 얻기 어려운 재물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백성들이 도둑질하는 일이 없게 되고 무엇이든 해보겠다는 야욕을 보여 주지 않으면 백성의 마음은 어지러워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인의 다스림은 백성의 마음에 아무런 욕심이 없게 하고 배를 든든하게 채워 주며 밖으로 향하는 마음의 움직임을 약하게 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골격을 튼튼하게 한다. 항상 백성으로 하여금 앎도 없고 욕심도 없게 하며 아는 자로 하여금 감히 작위하지 못하게 한다. 무위의 다스림으로 다스려지지 않는 일이 없다.

 

老子 4- 도는 우주보다 먼저 존재했다

 

, 沖而用之, 或不盈. 淵兮 似萬物之宗.

, 충이용지, 혹불영. 연혜 사만물지종.

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좌기예, 해기분, 화기광, 동기진.

湛兮 似或存. 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

담혜 사혹존. 오불지수지자, 상제지선.

 

도는 비어 있으나 아무리 사용해도 늘 가득 차 있고 넘치지 않는다. 깊고 넓어서 만물의 근본인 것 같다.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고 복잡한 것을 풀며 빛을 부드럽게 하여 티끌에도 뒤섞이건만 맑고 고요함이 늘 그대로 있는 것 같다. 나는 그 도가 누구의 자식인지 알 수 없으나 아마 우주를 주재하는 상제보다도 먼저 있었던 것 같다.

 

老子 5 - 말이 많으면 막히게 된다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聖人不仁, 以百姓爲芻狗.

천지불인, 이만물위추구. 성인불인, 이백성위추구.

天地之間, 其猶탁약, 虛而不屈, 動而愈出. 多言數窮, 不如守中.

천지지간, 기유탁약호, 허이불굴, 동이유출. 다언수궁, 불여수중.

 

천지가 어질지 않아서 만물을 추구로 여긴다. 성인도 어질지 않아서 백성들을 짚으로 만든 강아지와 같이 여긴다. 하늘과 땅 사이는 풀무와 같아서 비어 있으나 힘이 끝이 없고 움직일 수록 힘이 더욱 커진다. 말이 많으면 이치에 곤궁하게 되니 가만히 있는 것만 못하다.

 

老子 6- 도는 만물의 어머니이다

 

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곡신불사, 시위현빈, 현빈지문, 시위천지근, 면면약존, 용지불근.

 

도는 텅 빈 산골짜기의 신과 같고 그 신은 결코 죽지 않는다. 이를 일러 현빈이라 한다. 현빈의 문은 천지의 근본이라 한다. 그 뿌리는 끊임없이 존재하는 것 같고 천지만물이 아무리 써도 지쳐 없어지지 않는다.

 

老子 7 - 사심을 버림으로 존재하게 된다

 

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천장지구, 천지소이능장차구자, 이기불자생, 고능장생,

是以聖人 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시이성인 후기신이신선, 외기신이신존,

非以其無私邪, 故能成其私.

비이기무사사, 고능성기사.

 

하늘은 영원하고 땅은 오래다. 천지가 영원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자신이 살려고 애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능히 영원히 살 수 있다. 성인은 자신을 뒤에 머물게 함으로 앞서고 자신의 이익을 떠나 잊으므로 실은 자신이 거기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사사로운 욕심이 없기 때문이다. 사심이 없기 때문에 자신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老子 8 -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상선약수. 수선이만물이부쟁, 처중인지소악.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고기어도. 거선지, 심선연, 여선인, 언선신,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정선치, 사선능. 동선시. 부유부쟁, 고무우.

 

최상의 선은 물과 같은 것이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그 공을 다투는 일이 없고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위치한다. 그러므로 물은 도에 거의 가까운 것이다. 사는 곳으로는 땅 위가 좋고, 마음은 못처럼 깊은 것이 좋고, 벗은 어진 사람이 좋고, 말은 믿음이 있어야 좋고, 정치나 법률은 세상이 잘 다스려지는 것이 좋고, 일을 처리하는 데에는 능숙한 것이 좋고, 행동은 적당한 시기를 아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다투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잘못됨이 없는 것이다. 물은 이에 제일 가깝다.

 

老子 9- 공을 이루었으면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

 

持而盈之, 不如其已. 而銳之, 不可長保.

지이영지, 불여기이. 취이예지, 불가장보.

金玉萬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금옥만당, 막지능수. 부귀이교, 자유기구.

功遂身退, 天之道.

공수신퇴, 천지도.

 

가득 차 있는 상태를 무리해서 계속 유지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두들겨 날카롭게 만든 칼은 오래가지 못하고 금은 보화를 집안에 가득 쌓아둔다고 해서 그것을 유지해 나갈 수는 없다. 부귀하여 교만하게 되면 스스로 화를 부르게 될 것이다. 일을 이루었으면 물러나는 것이 천도의 이치이다.

 

老子 10- 낳고 기르되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

 

載營魄抱一, 能無離乎. 專氣致柔, 能孀兒乎.

재영백포일, 능무리호. 전기치유, 능영아호.

滌除玄覽, 能無疵乎, 愛民治國, 能無知乎.

척제현람, 능무자호, 애민치국, 능무지호.

天門開闔, 能無雌乎, 明白四達, 能無爲乎.

천문개합, 능무자호, 명백사달, 능무위호.

生之畜之,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생지축지, 생이불유, 위이불시, 장이부재, 시위현덕.

 

....... 천지의 만물을 만들어 내고 또 길러 내고 만들어 내면서도 그 공을 내 것이라 하지 않고 작용하게 하고도 자랑하지 않고, 만물을 기르면서도 이를 지배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현묘한 성인의 덕이다

 

老子 11- 비어 있음으로 쓰임이 있다.

 

十輻共一. 當其無, 有車之用.

삼십폭공일곡. 당기무, 유차지용.

 

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鑿戶爽以爲室. 當其無, 有室之用.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착호상이위실. 당기무, 유실지용. 고유지이위이. 무지이위용.

 

서른개의 바큇살이 바퀴통에 모여 있으나, 바퀴통 복판이 비어 있음으로 쓸모가 있고, 찰흙을 이겨 옹기그릇을 만드나, 그 한가운데가 비어 있어 쓸모가 있다. 문과 창을 만들어 방을 만드나, 안이 비어 있기 때문에 방으로 쓸모가 있다. 그러므로 모양이 있는 것이 쓸모가 있는 것은 모양이 없는 것이 그 뒷받침을 하기 때문이다.

 

老子 12- 배를 채울 뿐 겉치레는 하지 않는다

 

五色令人目盲. 五音令人耳聾. 五味令人口爽.

오색령인목맹. 오음령인이롱. 오미령인구상.

馳騁田獵 令人心發狂, 難得之貨 令人行妨,

치빙전엽 영인심발광, 난득지화 영인행방,

是以聖人 爲腹不爲目, 故去彼取此.

시이성인 위복불위목, 고거피취차.

 

오색의 찬란한 빛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오음의 아름다운 소리는 사람의 귀를 먹게 하고, 오미의 좋은 맛은 사람의 입을 버려 놓는다. 말을 타고 짐승을 사냥하게 되면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만들고, 얻기 어려운 재물은 사람의 행실을 나쁘게 만든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배를 채울 뿐 겉치레를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고 한다.

 

老子 13- 괴로움이 다 하면 즐거움이 온다

 

寵辱若驚, 貴大患若身. 何謂寵辱若驚.

총욕약경, 귀대환약신. 하위총욕약경.

寵爲下, 得之若驚, 失之若驚, 是謂寵辱若驚,

총위하, 득지약경, 실지약경, 시위총욕약경,

何謂貴大患若身.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하위귀대환약신. 오소이유대환자, 위오유신.

及吾無身, 吾有何患.

급오무신, 오유하환.

故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고귀이신위천하, 약가기천하, 애이신위천하, 약가탁천하.

 

은총도 굴욕도 깜짝 놀랄 일을 당하는 것과 같이하고 큰 근심ㄷ을 귀하게 여기는 것을 제 몸을 귀하게 여기는 것과 같이 하라. 은총도 굴욕도 깜짝 놀랠 일을 당하는 것과 같이 하라 하는 것은 사랑 받는 것은 위에서 아래로 행하여지므로 얻어도 잃어도 조심하며 놀랍게 여기라는 것이니 이래서 은총과 굴욕은 깜짝 놀랄 일을 당하는 것과 같다 하는 것이다. 큰 근심을 피하려 하지 말고 몸을 귀하게 여기는 것과 같이하라 하는 것은 나에게 큰 근심이 있음은 나의 몸이 있기 때문이니 내 몸이 없으면 내게 어찌 근심이 있겠는가? 내 몸을 소중히 여기듯이 천하를 소중히 여긴다면 천하를 맡길 수 있고 내 몸을 사랑하듯이 천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천하를 부탁할 수 있다.

 

老子 14 - 도는 보고 듣고 만질 수 없는 것이다

 

視之不見, 名曰夷. 聽之不聞, 名曰希. 搏之不得, 名曰微.

시지불견, 명왈이. 청지불문, 명왈희. 박지불득, 명왈미.

此三者, 不可致詰. 故混而爲一. 其上不, 其下不昧,

차삼자, 불가치힐. 고혼이위일. 기상불교, 기하불매,

繩繩不可名, 復歸於無物. 是謂無狀之狀, 無物之象. 是謂恍惚.

승승불가명, 복귀어무물. 시위무상지상, 무물지상. 시위황홀.

迎之不見其首, 隨之不見其後.

영지불견기수, 수지불견기후.

執古之道, 以御今之有. 能知古始, 是謂道紀.

집고지도, 이어금지유. 능지고시, 시위도기.

 

눈을 크게 뜨고 아무리 살펴보아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빛이 없다고 한다. 귀를 기울이고 들으려 해도 아무 것도 들리지 않기 때문에 소리가 없다고 한다. 손으로 쳐보고 만져보아도 아무 것도 잡히지 않기 때문에 형체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 세 가지 말로는 도의 정체를 제대로 규정할 수 없다. 이 세 가지 말을 섞어 하나로 한 존재인 것이다. 그 위 부분은 분명하지가 못하고 그 아랫 부분은 어둡지가 않다. 휑하여 이름 붙일 수가 없고 물질 세계를 초월한 곳으로 되돌아가 있다. 이 것을 모양 없는 모양, 물질의 차원을 초월한 형상이라 한다. 어렴풋해서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그런 것이다. 앞에서 본다고 그 머리가 보일 리 없고 뒤에서 본다고 그 꼬리가 보일 리 없다. 태고 때부터 진리를 꼭 잡고 삼라만상을 주재하고 있다. 역사와 시간의 첫 근원을 알 수 있는 것, 그 것을 도의 본질이라 한다.

 

 

老子 15 - 참된 사람은 가득 채우려 하지 않는다

 

古之善爲士者, 微妙玄通, 深不可識.

고지선위사자, 미묘현통, 심불가식.

夫唯不可識, 故强爲之容. 豫兮若冬涉川, 猶兮若畏四隣.

부유불가식, 고강위지용. 예혜약동섭천, 유혜약외사린.

儼兮其若客, 渙兮若氷之將釋,

엄혜기약객, 환혜약빙지장석,

敦兮其若樸, 曠兮其若谷, 混兮其若濁.

돈혜기약박, 광혜기약곡, 혼혜기약탁.

孰能濁以靜之徐淸. 孰能安以動之徐生.

숙능탁이정지서청. 숙능안이동지서생.

 

保此道者, 不欲盈. 夫唯不盈, 故能蔽而新成.

보차도자, 불욕영. 부유불영, 고능폐이신성.

 

예로부터 도를 닦은 훌륭한 선비는 미묘하고 심원하여 그 깊이를 헤아려 알 수가 없다. 깊이를 헤아려 알 수 없기에 모습을 억지로 묘사해 보면 그 신중한 모습은 추운 겨울에 찬 냇물을 건너가는 것과 같고 조심하는 모습은 주위를 둘러싼 적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다. 엄숙해서 감히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은 손님의 당당한 모습과 같고 부드럽게 막힘이 없는 것은 봄바람에 녹는 어름과 같다. 꾸밈이 없는 것은 마치 산에서 갓 베어낸 통나무와 같고 구애되지 않는 마음은, 텅 비어 있는 골짜기와 같으며 세상과 한데 섞여 있는 모습은, 마치 흐려진 물과도 같다. 흐린 물을 흐린 채 그대로 두어 서서히 가라앉아 맑아지게 하는 그런 무위의 일을 그 누가 하겠는가? 산골짜기처럼 조용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어 풀과 나무가 서서히 자라고 있듯이, 그런 무위의 것을 누가 하겠는가? 이 무위의 도를 몸에 품고 있는 사람은 보름달처럼 꽉 차 있는 것을 바라는 일이 없다. 그렇게 차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옷이 낡으면 새 것을 만들어 입듯이 변화 속에 다함이 없다.

 

老子 16 - 자신 본래의 참모습으로 돌아가라

 

致虛極, 守靜篤, 萬物竝作, 吾以觀復.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치허극, 수정독, 만물병작, 오이관복. 부물운운, 각복귀기근.

歸根曰靜, 是謂復命. 復命曰常, 知常曰明. 不知常, 妄作凶.

귀근왈정, 시위복명. 복명왈상, 지상왈명. 불지상, 망작흉.

知常容, 容乃公. 公乃王, 王乃天. 天乃道, 道乃久. 沒身不殆.

지상용, 용내공. 공내왕, 왕내천. 천내도, 도내구. 몰신불태.

 

마음이 텅 빈 극치에 이르고 참답게 무위의 고요함을 지키게 되면 만상의 온갖 움직임이 다시 돌아가는 것을 보게 된다. 만상이 갖가지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저마다 자신의 뿌리고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뿌리고 돌아가 있는 것을 고요, 무위의 고요함이라 말하고 고요한 것을 명, 각자 본래의 참 모습으로 돌아가 있다고 한다. 명에 돌아가 있는 것을 떳떳함, 영원불멸이라 말하며 떳떳함 본연의 모습에 눈뜨는 것을 밝음, 절대의 지혜라 한다. 떳떳한 모습을 깨닫지 못하면 경거망동해서 불길하다. 떳떳한 것을 깨달으면 누구에게 대해서나 너그럽게 되고 너그럽게 되면 공평무사하며, 왕자의 덕을 갖추게 되고 왕자의 덕을 갖추면 하늘과 같이 광대해지며 하늘처럼 넓고 커지면 무위의 도와 하나가 되고 무위의 도와 하나가 되면 영원불멸이 된다. 몸을 마칠 때까지 편안히 살게 되는 것이다.

 

 

老子 17 - 최상의 다스림은 존재만을 알게 하는 것이다

 

太上下知有之, 其次親而譽之, 其次畏之, 其次侮之.

태상하지유지, 기차친이예지, 기차외지, 기차모지.

信不足焉, 有不信焉.

신부족언, 유불신언.

 

悠兮其貴言, 功成事遂, 百姓皆謂我自然.

유혜기귀언, 공성사수, 백성개위아자연.

 

최상의 군주는 백성들이 다만 임금이 있다는 것을 알 뿐인 군주이다. 백성들이 다정함을 느끼고 칭송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지배자를 두려워하는 정치는 그 아래이며 백성들이 업신여기게끔 되면 가장 낮은 지배자다. 지배자에게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진실함이 부족하면 백성들로부터 신용을 얻지 못한다. 최선의 군주는 무위의 정치를 하기 때문에 공을 이루어도 백성들에게 자랑하지 아니하고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고 말한다.

 

老子 18- 지혜가 있으므로 속임이 있게 되었다

 

大道廢, 有仁義, 智慧出, 有大僞,

대도폐, 유인의, 지혜출, 유대위,

六親不和, 有孝慈, 國家昏亂, 有忠臣.

육친불화, 유효자, 국가혼란, 유충신.

 

큰 도가 행해지지 않게 되자 인이니 의니 하는 것이 강조되게 되었고, 지혜가 발달하니 거짓이 있게 되었다. 집안 사람끼리 불화가 생기게 되니 효니 자애니 논란이 생기게 되고, 나라의 질서가 문란해지면 충신이란 것이 만들어지게 된다.

 

老子 19 - 순박한 마음으로 욕망을 버려라

 

絶聖棄智, 民利百倍, 絶仁棄義, 民復孝慈, 絶巧棄利, 盜賊無有.

절성기지, 민리백배, 절인기의, 민복효자, 절교기리, 도적무유.

此三者 以爲文不足. 故令有所屬. 見素抱樸, 少私寡欲.

차삼자 이위문불족. 고령유소속. 견소포박, 소사과욕.

 

정치하는 사람이 재주와 지혜를 버리면 백성의 행복과 이익은 백 배가 되고 정치하는 사람이 인과 의를 버리면 백성은 본래의 사랑과 효도로 돌아가게 된다. 정치하는 사람이 제도와 도구를 버리면 세상에 도둑과 범죄는 생기는 일이 없다. 위의 세 얘기로도 무위를 다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다음의 말을 덧붙인다. 본 바탕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지켜 사사로운 정을 억누르고 나를 위한 욕심을 적게 하라.

 

老子 20- 배움을 끊으면 근심이 없다

 

絶學無憂. 唯之與阿, 相去幾何.

절학무우. 유지여아, 상거기하.

善之與惡, 相去何若. 人之所畏, 不可不畏.

선지여악, 상거하약. 인지소외, 불가불외.

荒兮其未央哉. 衆人熙熙, 如亨太牢, 如春登臺.

황혜기미앙재. 중인희희, 여형태뢰, 여춘등대.

我獨泊兮其未兆, 如孀兒之未孩. 내래兮若無所歸.

아독박혜기미조, 여상아지미해. 내래혜약무소귀.

衆人皆有餘, 而我獨若遺. 我愚人之心也哉,

중인개유여, 이아독약유. 아우인지심야재,

沌沌兮, 俗人昭昭, 我獨昏昏.

돈돈혜, 속인소소, 아독혼혼.

俗人察察, 我獨悶悶, 澹兮其若海, 兮若無止.

속인찰찰, 아독민민, 담혜기약해, 요혜약무지.

衆人皆有以, 而我獨頑似鄙. 我獨異於人而貴食母.

중인개유이, 이아독완사비. 아독이어인이귀식모.

 

학문을 그만두면 근심이 없다. ''''이나 대답에 무슨 차이가 있는가. 좋으니 나쁘니 하는 것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가? 그러나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하는 것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외에 옳으니 그르니 하는 것은 막막해서 끝이 없다. 사람은 그저 마음이 들떠서 잘 차린 상을 받은 손님 같고, 봄날 높은 대에 오른 구경꾼 같다. 그러나 나만은 조용히 마음이 움직이는 기색마저 없고, 아직 웃을 줄 모르는 갓난아이와 같다. 초라하니 풀이 죽은 주인 없는 나그네 같다. 사람들은 모두 여유가 있는데 나만은 늘 가난하다. 내 마음은 바보의 마음, 그저 멍청하기만 하다. 사람들은 모두 똑똑하고 활발한데, 나만은 흐리멍덩하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상세하고 분명한데, 나만은 우물쭈물 결단을 못 내린다. 바다처럼 흔들리고, 지나가는 바람처럼 정처 없다. 사람들은 다 유능한데, 나만은 우둔하고 촌스럽다. 나만이 남다른 사람이라 먹이고 길러준 어머니의 도를 소중히 하고 있다.

 

老子 21 - 도는 심오하고 그윽하다

 

孔德之容, 惟道是從. 道之爲物, 惟恍惟惚.

공덕지용, 유도시종. 도지위물, 유황유홀.

惚兮恍兮, 其中有象. 恍兮惚兮, 其中有物.

홀혜황혜, 기중유상. 황혜홀혜, 기중유물.

窈兮冥兮, 其中有精. 其精甚眞, 其中有信.

요혜명혜, 기중유정. 기정심진, 기중유신.

自古及今, 其名不去, 以閱衆甫. 吾何以知衆甫之狀哉, 以此.

자고급금, 기명불거, 이열중보. 오하이지중보지상재, 이차.

 

큰 덕을 지닌 사람의 모습은 오로지 도만을 따르고 있다. 도라는 것은 그저 어두워 잘 분간할 수 없고 분간할 수 없는 어두움 속에도 무엇인가 모양이 있으며 어두워 분간할 수 없는 속에도 무엇인가가 실재하고 있다. 심오하고 그윽한 속에 영묘한 정기가 들어 있고 그 정기는 다시없이 참된 것으로 그 속에 창조자로서의 뚜렷한 증거가 있다. 그 것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이 도라 불리고 있어 수많은 족장들을 거느리는 총령과 같다. 족장들의 실상을 내가 아는 것은 총령의 도에 의해서이다.

 

老子 22 - 굽은 나무는 베어지지 않는다

 

曲則全, 枉則直, 窪則盈, 則新, 少則得,

곡즉전, 왕즉직, 와즉영, 폐즉신, 소즉득,

多則惑, 是以聖人, 抱一爲天下式, 不自見故明,

다즉혹, 시이성인, 포일위천하식, 불자견고명,

不自是故彰, 不自伐故有功, 不自矜故長,

불자시고창, 불자벌고유공, 불자긍고장,

夫惟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古之所謂曲則全者,

부유부쟁, 고천하막능여지쟁. 고지소위곡즉전자,

豈虛言哉. 誠全而歸之.

기허언재. 성전이귀지.

 

굽은 나무는 수명을 온전히 마치게 되고, 자벌레는 몸을 굽힘으로써 뻗을 수도 있게 된다. 물은 우묵한 웅덩이로 흘러 모이게 되고, 옷은 낡아 해어져야만 다시 새 것을 입게 된다. 욕심이 적으면 마음의 만족을 얻을 수 있고, 지식이 많으면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무위 자연의 성인은 하나인 도를 지켜 천하의 법이 되는 것이다. 무위 자연의 성인은 자기를 내세우는 일이 없기 때문에 그의 존재가 뚜렷해지고, 자신을 옳다 하지 않기에 그 좋은 것이 세상에 나타난다. 자기의 공을 자랑하지 않기에 그 공이 자기의 것이 되고, 자신의 우쭐댐을 버리기에 언제까지고 존경을 받게 된다. 성인은 절대로 남과 다투는 일이 없다. 그러므로 세상에 그를 적으로 대하는 사람이 없다. 옛 사람이 말하거늘 굽은 나무는 제 수명을 다한다고 했는데, 참으로 인생의 진리를 제대로 말한 것이다. 참으로 굽은 나무가 되어 내 몸을 온전히 하고, 온전한 몸을 대자연에 되돌려 주는 것이다.

 

老子 23- 퍼붓는 소나기로는 하루종일 내릴 수 없다

 

希言自然, 故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희언자연, 고표풍불종조, 취우불종일.

孰爲此者, 天地, 天地尙不能久, 而況於人乎.

숙위차자, 천지, 천지상불능구, 이황어인호.

故從事於道者, 道者同於道, 德者同於德, 失者同於失.

고종사어도자, 도자동어도, 덕자동어덕, 실자동어실.

同於道者, 道亦樂得之, 同於德者, 德亦樂得之, 同於失者, 失亦樂得之.

동어도자, 도역락득지, 동어덕자, 덕역락득지, 동어실자, 실역락득지.

信不足焉, 有不信焉.

신부족언, 유불신언.

 

들어도 들리지 않는 말은 유구한 무위의 자연이다. 시끄러운 회오리바람으로는 아침 내내 계속 불지 못하고 퍼붓는 소나기로는 온종일 내리지는 못한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천지가 하는 일이다. 천지가 비바람을 계속되게 하지 못한다면 사람으로야 무엇을 더 말하겠는가? 그러므로 무위자연 그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도일 경우에는 그 도와 하나가 되고 덕일 경우에는 그 덕과 하나가 되며 실덕일 경우는 그 실덕과 하나가 된다. 도와 하나 되면, 도 또한 그를 얻어 기뻐하고 덕과 하나 되면, 덕 또한 그를 얻어 기뻐하며 실덕과 하나 되면, 실덕도 그를 얻어 기뻐한다. 무위자연의 명백한 증명이 결여된 말은 누구로부터도 신용을 얻지 못한다.

 

老子 24 - 발돋움으로는 오래 서 있을 수 없다

 

企者不立, 跨者不行.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기자불립, 과자불행. 자견자불명, 자시자불창.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其在道也, 曰餘食贅行.

자벌자무공, 자긍자부장. 기재도야, 왈여식췌행.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물혹악지, 고유도자불처.

 

발돋움하는 자는 오래 서 있지 못하고 큰 걸음으로 급히 걷는 사람은 멀리 걸어가지 못한다. 나를 내세워 자랑하면 뚜렷하게 나타내어지지 않고 나를 옳다고 하면 그 착한 것도 드러나지 않게 된다. 내 공을 자랑하면 그 공도 소용없게 되고 혼자 우쭐거리면 곧 그 앞이 막히게 된다. 이와 같은 부자연스러운 행위를 무위의 도에 있어서는 먹다 남은 밥, 소용없는 행동이라 부른다. 누구나 늘 싫어하며 거들떠보지도 않기 때문에 도 있는 사람은 그 곳에 몸을 두지 않는다.

 

老子